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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알러지가 있는 차

Source: Stephen Mann (http://www.cgl.uwaterloo.ca/~smann/IceCream/humor.html)

뻔하게 보이는 답이 항상 해결책은 아니라는 사실과 아무리 믿을 수 없는 사실일지라도 사실은 사실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엔지니어들에게…

GM 폰티악 부서에 소비자 불만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이 문제 관련해 이번으로 두 번째 문의를 남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답변을 보내주지 않는 걸 가지고 당신네들 탓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봐도 조금 미친소리 같거든요. 저희 가족 전통으로, 매일 저녁을 먹은 뒤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먹는데 매 번 다른 아이스크림 맛을 먹습니다. 저녁 먹고 집 오는 길에 어떤 아이스크림을 먹을지 투표를 한 뒤, 가게에 도착해 주문해 먹습니다. 하지만, 최근 폰티악 차를 새로 사고 난 뒤,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 와 차에 시동을 걸 때마다 시동이 걸리지 않더군요… 만약 다른 맛 아이스크림을 사면, 시동이 문제없이 걸리구요. 폰티악 자동차 시동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샀을땐 안걸리고, 다른 맛 아이스크림을 샀을 때 걸리게 하는건 도대체 어떤 게 문제일까요? 이게 얼마나 터무니없이 들리는지 알지만, 전 진지합니다.”

폰티악 부서장은 이 불만 사항에 대해 당연하게도 의심이 많았지만, 일단은 엔지니어를 보내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엔지니어가 그 불만 사항을 보낸 사람을 만났을때 꽤 잘 사는, 분명히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 놀랐다고 합니다. 그 뒤, 저녁 식사 후 만난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타 아이스크림 가게로 이동했습니다. 그 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고 차로 돌아오자, 정말로 차 시동이 걸리지 않던 것이었습니다.

엔지니어는 그 뒤 3일간 저녁마다 계속 찾아가 확인했습니다. 첫번째 저녁에는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샀고, 차 시동이 잘 걸렸습니다. 두번째 저녁에는 딸기 아이스크림을 샀고, 역시 차 시동이 잘 걸렸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저녁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그러자, 차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것들을 확인하자,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엔지니어는 이 사람의 차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알러지가 있다는 터무니 없는 가정은 내려 두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 까지 출장을 길게 잡고 계속해서 방문하기로 마음먹고 문제가 발생했을때의 시간, 사용중인 연료의 종류, 이동에 걸린 시간 등… 구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 엔지니어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습니다. 여러 데이터를 비교하고 분석한 결과 이 사람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샀을 때는, 다른 맛을 샀을 때 보다 더 짧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이스크림 가게의 구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바닐라 맛은, 다른 맛과는 다르게 가게 앞쪽의 별도의 진열장에 두고 손님들에게 판매 중 이었습니다. 다른 맛들은 가게 뒷편에서 별도로 보관되어 있어, 바닐라 맛 보다 유의미하게 오래 기다려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엔지니어에게 있어서 문제 사항은, 왜 차가 시동을 끈 후 더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느냐 였습니다. 발생하는 문제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시간”으로 한정되자, 엔지니어는 빠르게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베이퍼 락”(vapour lock)으로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지 않은 다른 날들은, 엔진이 충분히 식은 뒤에 시동을 걸 수 있어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지만,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산 날은 엔진이 아직 충분히 식지 않아 베이퍼 락이 사라지지 않았고 제대로 시동이 걸리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 허상인것 처럼 보이는 문제들도, 가끔은 실존하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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