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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SAA-03 자격증 회고

AWS Solutions Acrhitect Associate 자격증 회고

이번주에는 2023년 회고 글을 쓰려 했지만, 생각보다 커버리지가 크고 조금 더 디테일하게 트러블슈팅 했던 사례들을 정리하고 싶어 다음으로 미루고 이번에는 회사에 입사하고 딴 자격증 중 첫번째인 AWS Solutions Architect Associate를 딸 때 어떻게 공부했는지, 어떤 것이 남았는지 써 보려 한다.

DevOps 엔지니어로 신입 입사를 하고 난 뒤, 회사에서는 주로 AWS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전에 인턴으로 햇던 회사는 아예 클라우드를 만들어 제공하는 회사(CSP)였고, 그 회사에서는 흔히들 말하는 “온프렘”에 “오픈스택”이라는 서비스를 굴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CSP를 활용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컨테이너 환경에서 배포를 구성하는 다른 회사들과는 확실히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다. 그 CSP에서 인턴을 하는 6개월동안, AWS/Azure/GCP에서(+NHN Cloud, Naver Cloud, KT Cloud..) 어떻게 IaaS 서비스를 구성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고, 대체적으로 클라우드 API들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개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Openstack이 어떤 컴포넌트가 있고, 어떤 순서를 통해 인스턴스를 구성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컨테이너 이미지를 어떻게 구성하는지(Dockerfile), 컨테이너 서비스를 어떻게 배포하는지(Docker compose)배웠고, 아쉽게도 인턴 전환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구성된 IaaS 서비스 위에 Kubernetes나 Database, Message Queue와 같은 다른 Managed 서비스들이 올라가고. 우리는 그걸 EKS, RDS, Elasticache 라는 이름으로 사용한다는 큰 그림은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이정도 알고 있는 베이스에서, 새로 입사를 하고 난 회사에서는 주로 AWS를 사용을 하고 있었다. AWS는 고등학교때와 대학교때 인스턴스만 올려서 VM형태로만 써본게 다였다. 9월 중순 입사였고, 자격증은 12월 초중순에 따는 목표를 세웠는데. 주변에 계신 분들은 회사 일로 바쁘신 분이 꽤 많아 주로 덤프를 열심히 보시고 자격증을 땄다고 하셨다. 덤프만 본다면 1달안엔 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덤프 파일도 주셨다(…)

다만, 나 같은 경우는 AWS의 서비스 파악이 먼저였다. EC2, RDS정도만 들어본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서비스(+키워드)들을 습득하기 위해 일단 정공법과 유사한 트랙을 찾아보기로 했다. 정공법이라면 AWS 자격증 페이지에 있듯이, 백서들을 열심히 찾아보고 문서들을 읽어보고 그것을 내 것으로 하는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시간이 없었기에, 동기가 같은 팀에게 받은 AWS SAA-C02 책과 덤프를 병행하기로 했다.

AWS SAA-C02는 내가 시험을 본 C03과 버전이 다르다. 하지만 서비스들을 익히는데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 일단 책을 보기로 했다. 책은 그때 당시에 이해를 다 하나하나 하려했는데, 첫 몇장 읽는데 너무 진도가 느려 의지가 꺾이려 해 노선을 틀었다. 그래서 일단 소설책 읽듯 슥슥 읽었다. 다만, 단어별로 이 단어(Or 서비스)가 여기쯤엔 있구나 정도만 생각하고 넘어갔다. 인스턴스…람다…이미지… 이런 단어가 나올때까지는 어느정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지만, 정말 처음 보는 보안/감사데이터 파이프라인/웨어하우스 이런 단어가 나올때는 진짜 소설책인줄 알았다.

등장인물 이름이 좀 특이하네… 하며 열심히 책을 한번 훑은 뒤, “무식하면 용감하다” 상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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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보고 난 뒤, 24시간이 지나면 결과가 뜨고(혹은 Credly에서 배지가 먼저 뜨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이제 나도 AWS Solutions Acrhitect라고 할 수 있다!

자격증을 따고 나니 그래도 AWS 콘솔에서 보는것들이 친숙해졌다. 이게 되게 큰 수확이라고 보는게, 이게 대충 어떤쪽의 일을 하는지나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AWS의 어떤 기능이 필요할 때 어떤 키워드/서비스를 찾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AWS가 단순히 Compute, Network만 제공할 때만 하더라도 모든 AWS 서비스들을 머릿속에 넣어 언제든지 바로 필요할 때 마다 생각하는대로 사용할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지금 AWS 콘솔만 가도 제공하는 서비스가 몇십개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AWS SAA를 따면서 전체적인 AWS 기능들의 카탈로그가 머리속에 들어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너무 Vendor에 종속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CSP 기능들이 서로 수렴진화 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CSP를 사용할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이후로 딴 자격증이 몇개 더 있다. Hashcorp Terraform Associate와 CKA를 땄는데, 이 것들도 나중에 따는 과정을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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