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cation Trivia
오픈채팅방이나 회사/커뮤니티 슬랙에서 소통하기 위해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것들을 번역/정리해봤습니다.
질문하려고 질문하지 말기
오픈카톡방이던, 슬랙 채널이던 누군가 나타나 이런 말을 하는 경우를 본 적 있을 것 같습니다.
FooBar123: 자바 잘 하시는 분 있나요?
여러 이유로, 이 질문은 형태가 잘못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진짜로 하고싶은 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FooBar123: 자바 잘 하시(면서 자바 문제일수도 아닐수도 있는 제 문제를 같이 봐주실 분이나, 혹은 자바를 전혀 할줄 모르면서 제 문제를 답해주실) 분 있나요?
읽어보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손들고 나오지 않을 수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한 질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물어보려고 물어보는 행위를 하면서 훨씬 더 많은 질문들을 던지게 됩니다.
한 문장/질문으로 사람들의 책임감을 요구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능력에 대해 질문을 하는것 이기도 하면서, 어떤 벽을 세우고 사람들을 그 밖으로 몰아내고 있습니다. 이것에 더해 가끔 저는 제가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한 언어/라이브러리에 대한 답변을 달고는 하는데, 이 때는 그 답변이 (프로그래밍 관점에서)너무나도 통용되는 상식일때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질문은 이렇게 바꿔 볼 수 있습니다.
FooBar123: 자바 관련 질문이 있는데요, 정형화 하기 귀찮습니다. 채널에 있는 누군가 답변을 해주면 좋겠네요.
… 그냥 게을러 보이는군요. 당신이 당신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정형화하는) 최소한의 일을 하지도 않으면서 남한테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하다뇨.
해결책은 물어보는것에 대해 물어보지 않는 것 입니다. 그냥 물어보면 됩니다. 채널을 훑어보며 시간을 보내는 어떤 사람이 “물어보려고 물어보는” 질문에 답해줄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문제와 질문에 대한 상세가 있으면 관심을 끌어 답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요약하자면 “자바 잘하시는 분 있나요” 라고 물어보지 마세요. “자바를 쓰다가 [문제점]이 생겼는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추가 정보]도 있습니다” 라고 물어보세요.
안녕하세요. 금지
이렇게 하지 마세요
다음 대화의 문제점은 뭘까요?
Keith(2:15): 안녕하세요
Tim(2:19): 넹 무슨일이신가요?
Keith(2:20): 그 미팅 시간이 언제인가요?
Tim(2:20): 아 3시 반입니다!
Keith는 Tim을 굳이 기다리게 할 필요가 없었고, 그랬다면 더 빨리 답변을 받았을수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신 질문을 먼저 했다면 Tim이 답변에 대해 더 빨리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거에요.
보통 사람들은 상호 간 인사가 오가기 전 요청을 하는게 예의가 없다고 느껴 이렇게 인사부터 하고는 합니다. 마치 직접 대화를 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것처럼요. - 그게 문제라고 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2023년이고 채팅은 전화통화나 대화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이핑을 하는게 말하는 것 보다 느립니다. 의도야 어떻든, 인사를 먼저 하고 질문을 하면 다른 사람은 그 질문을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생산성이 떨어지죠…
아래 것들도 다 유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자리에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님 질문이 있습니다.
시간되세요?
등등
이렇게 하세요
Dawn(2:15): 안녕하세요! 그 미팅 시간이 언젠가요?
Tim(2:15): 아, 3시 반입니다.
Dawn(2:15): 아하 넵 알겠습니다! 그때뵈어요!
Tim(2:16): 👌
그냥 “hi” 정도로 시작하고 바로 질문을 하기엔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전에 어떤 미사여구로 질문을 열 수도 있습니다. 아주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인사를 주고 받기 전 질문을 하는 것은 우리가 비동기적 소통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상대편이 채팅에 있지 않았고, 당신이 자리를 비웠다가 와도 상대는 “안녕하세요”만 보고 도대체 이사람이 뭘 물어볼까 고민을 하는게 아니라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만 된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XY 문제
XY문제는 문제점(X)에 대한 질문을 하는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해결책(Y)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과 그 질문을 도와주려 하는 사람 모두 많은 리소스 낭비를 하게 됩니다.
- 유저는 X를 하고 싶어 합니다.
- 유저는 X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Y를 하면 X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유저는 Y를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 유저가 Y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 다른 사람들이 Y에 대해 도와주려 합니다. 하지만 유저가 하고싶어 하는것을 짐작해보면 Y와 연관이 애매해 혼란에 빠집니다.
- 수많은 상호작용과 시간낭비 끝에, 유저가 X를 해결하고 싶어하는것이 명확해집니다. 그러고 나면 심지어 Y가 X에 대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이 문제는 사람들이 어떤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것을 시도하다가 막히고, 한걸음 물러서 문제점 전체에 대한 묘사를 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어떻게 해결하나요?
- 문제에 대한 큰 그림과 지금까지 시도한 해결책도 같이 묘사해주세요.
- 만약 다른 사람이 더 상세한 정보를 물어본다면, 디테일들을 잘 알려주세요.
- 만약 어떤 해결책들을 이미 제외했다면, 그 해결책을 왜 제외했는지도 알려주세요. 이렇게 함으로써 요구사항을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진단/분석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 질문도 하지 않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