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9기 회고
2주에 한번씩, 기술 블로그에 글을 쓰는 커뮤니티인 글또의 9기가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보증금을 내고 2주에 한번씩 글을 쓸 때마다 나중에 환급 받는 구조의 커뮤니티라, 엄밀하게 말하면 10회차 글까지는 모두 마무리 되었고 이제 추가의 2회가 남았습니다.
글또라는 커뮤니티를 알게 된 건 8기 접수 마감후(…)였고, 그 뒤 9기 모집 글이 뜨고 신청을 하여 9기부터 첫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회사에서 하고 있는 업무나 인간 관계가 질서속의 혼돈 상태(혼돈 속 질서의 반대로, 따분한 질서 속에서 머리속이 혼돈스러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었고, 글또를 하면서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며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당시에 글또 활동을 하기 시작할때는 글또 활동을 하면서 어떤걸 얻어야지! 하는 목표를 세우고 시작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와 생각해보니 글또 활동을 하면서 그리디 알고리즘(…)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첫 기수 활동 관점에서는 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또 9기 활동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글또에서 얻어갔으면 좋았던 것을 모두 얻어갔을 경우를 100으로 치고 제 스스로 평가를 해 보면 한 70을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부분부분 뜯어보며 어디서 어떤것을 얻었는지, 다음에는 어떤 것을 하면 좋을 지 분석해 보았습니다.
+30 다양한 분을 만난다.
영화또, 백엔드인프라반상회준비위(이하 반상회준비위), 영어 스터디, 빌리지 커피챗 등을 통해 다양한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예 커피챗을 타겟으로 아주 많은 분들을 뵙는 분도 본 적이 있는데, 활동 초창기 때만 하더라도 그 분들이 어떤 동기로 그렇게 많은 커피챗을 진행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며, 더 많은 분들과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며 내가 몰랐던 세상이나 내가 보지 않았던 관점에 대해서 알 수도 있었고, 혹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도 많구나 하며 위로를 받을 수도 있었으며,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자신의 세상을 키우고 있는 분이 많구나 하며 동기부여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40 (뭐가 되었던) 기술적 공유를 이어간다.
블로그에 글을 작성 후 검색 최적화가 되기 전 전단지 돌리듯 글을 링크드인에 공유해 봤습니다. 별 생각 없이 공유한 글이었지만, 몇몇 분이 좋아요를 해 주시고 오랜만에 뵈었던 분이 제가 쓴 글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있고, 어떤 것을 해 봤는지 지인들에게 공유해 보고 있습니다. 서두에 언급 했듯 기술적/업무적으로도 질서 속의 혼돈 상태가 계속 되고 있었는데,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이 필드에서 그래도 방향성을 잃지 않고 근처에 서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꾸준히 기술적 공유를 이어가며 도메인 안에서 숨쉴 길을 찾은 것 같습니다.
(Could’ve been) ~30 기술적 역량을 향상을 가속화 할 수 있었겠다.
이 점은, 100이 아닌 70만큼 가져갈 수 밖에 없었던, 아쉬웠던 30입니다. 글또의 처음에서 유데미 협업 등으로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고, 거기에 더해 다양한 기술 스터디가 있었는데요. 이 점을 십분 활용하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물론 유데미 강의를 아예 듣지 않은 것은 아니고, 관련해서 블로그 포스팅도 진행했었는데요. 조금 더 긴 템포로 강의 내용을 체화하면 좋았겠다, 그리고 관련된 스터디에 참여하면 좋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또 기간 동안 업무 외적으로 기술적 역량이 늘지 않은 것은 아닌데, 많은 좋은 분들과 좋은 환경 속에 있는 점을 활용하지 못한게 아쉬운 것 같습니다. 이 점 같은 경우, (다음 기수를 할 수 있게 된다면) 다음에는 빌리지나 타운에서 더 많은 커피챗을 진행해 보며 운을 띄워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AWS 유저그룹과 같은 커뮤니티는 몇 번 참여해서 세션도 듣고, 밋업도 많이 가봤는데요. 그런 커뮤니티에서는 대개 저와 비슷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계시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번 글또를 하면서는 IT업계에 계시지만, 지금까지 갔던 커뮤니티보다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분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 기수가 피날레라고 하는데요, 다음 깃수에서도 참여해서 이번 기수에서 아쉬웠던 점은 보완하고 좋았던 것은 더 잘 느끼며 활동을 하고 싶네요. 스터디 해주신 분, 커피챗 해주신 분을 비롯해 운영진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